직지폰트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베리어블 폰트(Variable Font) : 2부


2024.7.26.



기술의 발전과 도전으로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플랫폼이 출시되고 그에 맞게 폰트 업계에서도 많은 시도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중 크게 주목을 받고 있던 배리어블 폰트가 처음 등장했던 것만큼의 기대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실제 활용도 측면에서 미미한 사용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많은 트렌드가 생기고 있는 요즘, 현재 배리어블 폰트의 지점은 어디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더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상상력과 구체적인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1부와 2부로 나누어 준비했습니다.
 

지난달 배리어블 폰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영감을 찾아보고자 다양한 해외 사례들을 소개 했었는데요.
2부에서는 국내 시장에 더 집중하여 현실적이고 진솔한 이야기를
다양한 국내 배리어블 폰트 사례와 함께 크리에이터분들의 목소리로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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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지만 강력하다! 노플라스틱선데이의 전용 배리어블 폰트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노플라스틱선데이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적용된 전용 베리어블 폰트가 매우 인상 깊은데요. “환경 문제를 너무 어렵거나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라고 브랜드가 이야기하는 것과 닮은 직관적인 타이포 이미지는 다양한 매체에 걸쳐 일관된 톤앤매너를 유지하면서 노플라스틱선데이만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인식시킵니다. 이런 노플라스틱선데이의 브랜드의 핵심 아이덴티티를 개발한 워크룸 유현선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유현선입니다. 현재 워크룸에서 브랜딩, 포스터, 책을 포함한 그래픽 전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작년부터는 카우프만이라는 브랜드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sun.you.kr
@kaufman_kr_

돌파운드 아이덴티티, 2023 / 포에버리즘, 2024


ME뉴板, 2022


Q. 2022년에 진행하신 노플라스틱선데이의 브랜딩 프로젝트에서 배리어블 폰트가 적용된 작업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로서 배리어블 폰트를 사용하신 기획 의도가 궁금합니다. 

노플라스틱선데이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소재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수거해 열을 가하고 녹인 뒤, 다른 형태로 가공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이라는 단어에는 ‘형태를 바꾸기 좋은’이라는 뜻도 있다고 해요. 플라스틱의 뜻과 노플라스틱선데이가 하고 있는 일에서 자연스럽게 베리어블 폰트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베리어블 폰트의 형태를 디자인할 때 건조한 느낌의 레귤러 웨이트에서 생기 있고 귀여운, 그리고 기분 좋은 헤비 웨이트로 변하도록 설계해 노플라스틱선데이가 가져올 즐거운 변화를 서체에 담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 워크룸


Q. 윤민구 디자이너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는데, 어떤 소통 과정으로 지금의 노플라스틱선데이의 배리어블 폰트가 탄생했을까요?  

윤민구 디자이너와는 이전에도 다른 작업을 통해 호흡을 맞춰서 서로 잘 이해하고 있고, 항상 적극적으로 좋은 의견을 제안해 주셔서 함께 작업하기 즐거운 협업자라고 생각해요. 이번 작업에서는 제가 노플라스틱선데이의 로고에 포함된 알파벳을 디자인하고 생각하고 있는 뱡향 정도만 말씀드렸어요. 노플라스틱선데이의 베리어블 폰트는 웨이트가 0부터 1000까지 있는데, 여러 웨이트를 넘나들며 형태가 바뀔 때 그 중간에 생성되는 형태의 디자인도 세심하게 신경 써 주셨습니다. 예를 들면 헤비 웨이트, 즉 1000 웨이트에서 A, R, S를 포함한 몇몇 글자의 속공간이 원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어요. 900에서 1000으로 형태가 바뀔 때 자연스럽도록 해당 글자의 속공간이 잠시 사라진 뒤 원 형태의 속공간이 등장하도록 설계해 주셨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yoonmingoo.tf/noplasticsunday


아이덴티티 디자인: 워크룸유현선, 김형진
타입 디자인 : 윤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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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워크룸의 경우 편집부터 영상, 아이덴티티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데 배리어블 폰트가 어떤 분야에서 앞으로 더 활약할 수 있을지, 워크룸의 관점에서 보는 배리어블폰트의 가능성과 한계점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베리어블 폰트를 활용한 프로젝트는 콜린스에서 작업한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 아이덴티티입니다. 글자의 높이와 기울기가 매우 다채롭게 변하는 폰트를 만들어서 ‘음악적인’ 감상이 잘 느껴졌어요. 세리프가 우아하게 디자인된 글자를 사용해 클래식한 느낌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교향악단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아이덴티티가 있을까 싶어요. 반면에 안타까운 사례도 점점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베리어블 폰트는 명확한 목표가 없는채로 유행을 따라 남용되고 있고, 어울리지 않는 곳에 사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글립스와 같은 베리어블 폰트를 훨씬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편리해졌지만, 동시에 완성도가 아쉬운 폰트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출처 : https://www.behance.net/gallery/114622191/San-Francisco-Symphony-Visual-Identity



Q.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로서 앞으로 어떤 배리어블 폰트가 개발되면 좋을까요? 자유로운 의견 부탁드립니다!  

많은 베리어블 폰트는 대체로 웨이트를 축으로 변화합니다. 사실 이전에는 레귤러, 볼드, 헤비처럼 특정 단계로 존재하던 폰트에서 무수히 많은 중간 단계를 만들어낸 것뿐, 타이포그래피의 구조적으로는 새로운 것은 아니예요. 글자의 구조에 개입하는 생각 하지 못했던 베리어블 폰트를 상상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행복을 나누는 폰트 🎉 해피니스산스를 개발한
구모아 디자이너의 폰트에 대한 진심이 담긴 이야기.  

구모아 디자이너는 지금까지 타입 디자이너로서 다방면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폰트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는 구모아 디자이너는 배리어블 폰트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지 들어보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타입 디자인 구모아 입니다. AG 타이포그라피연구소와 산돌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고, 현재는 그래픽 디자이너 이우용과 우아(woooa)라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아(woooa)는 타입 디자인과 그래픽 디자인이 타이포그래피에 대해 갖는 서로 다른 관점을 심도 있게 고민하고 융합하여 새로운 시각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moa_ku


China TDC 시리즈테마」“woooa”(2024)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목소리: 아리따」 전시 작업(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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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출시된 현대백화점과 함께한 ‘해피니스산스’가 당시에 많은 이슈가 되기도 했고 배리어블 폰트로서
흥미로운 시도였다고 생각됩니다. ‘해피니스산스’ 개발에 참여한 구모아 디자이너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현대백화점과 함께 ‘해피니스산스’를 개발하셨는데 ‘해피니스산스’를 기획하시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현대백화점에서 브랜드 활자 개발을 제안 해주셨습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고객을 모두 대상으로 하는 유통업에 대한 고민을 수렴한 후 활자 개발 계획을 논의했는데, 각종 매체에서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는 배리어블 폰트로 제작하는것이 활용도가 높을거라 생각해서 처음부터 배리어블 포맷으로 구성했습니다. 배리어블 방식으로 제작하되 인쇄용과 화면용(배리어블 포맷 및 웹폰트 포맷)으로 용도를 분리해서 글립의 구성에 변화를 주어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현대백화점 처럼 웹, 인쇄, 자사 프로그램 등 폰트 사용 환경이 다양한 경우를 예상하고 필요에 맞게 설계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Q. 그렇다면 ‘해피니스산스’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하셨을까요? 

해피니스 산스는 제목용 축 하나와 본문용 축 두개가 연결되는 구성입니다. 제목용은 브랜드 감성을 살리기 위해서 본문용과 형태가 달라지는데, 바뀌는 형태가 자연스럽도록 작업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제목용의 내림줄기가 위로 구부러지는데 이 부분의 형태가 깨끗하도록 다듬었습니다.


출처 : https://ag.co.kr/projects/happiness-sans


credit

프로젝트 총괄 박이랑
아트 디렉션 이현송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이현이, 이현송, 차문정
글꼴 제작 AG 타이포그라피연구소
기획 및 디렉팅 구모아
글꼴 디자인 구모아·김주경·김승환, 이노을·로리스 올리비에
검수 노은유, 아이린킴, 이아리, 이재민, 정희연, 황석원
웹사이트 제작 및 개발 1-2-3-4-5 정다영, 최건혁
영상 기획 및 제작 1-2-3-4-5 손아용, 이지수
사운드 디자인 Mil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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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백화점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나누어봤는데.
직접 배리어블 폰트를 기획하고 제작했던 디자이너로서 국내 폰트 시장에 대한 평가가 궁금해집니다.


Q. 국내 배리어블 폰트에 대해 폰트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리어블 폰트 기술은 이전부터 활자가족을 만드는 데 활용 되었던 *인터폴레이션 기술이 확장된 것이라 두께를 기준으로 활자가족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는 배리어블을 포멧을 두께 뿐만 아니라 너비, 옵티컬 사이즈, 등 다양한 타이포그래피가 가능하도록 활자 스타일을 확장하는 방향과 과장되거나 흥미로운 형태를 보여주는 방법으로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글 배리어블 포멧은 아직 이 같은 사례를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선형 보간법(線型補間法, linear interpolation) : 끝점의 값이 주어졌을 때 그 사이에 위치한 값을 추정하기 위하여 직선 거리에 따라 선형적으로 계산하는 방법.



Q. 배리어블 폰트로 제작하는 것과 웨이트를 단계별로 파생하여 작업하는 것에서 제작 기간이 얼마나 차이 날까요?  

배리어블은 기준값(마스터)을 잘 정리해 둔다면 얇은 활자에서 굵은 활자까지 인터폴레이션 결과가 매우 훌륭한 편이라 개별 굵기로 파생하는 것 보단 제작 기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준값이 적절해야 결과값이 좋아지고 기준값과 기준값을 연결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각각의 기준값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실제 체감되는 제작 기간은 개별 제작과 배리어블 방식이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완성된 활자를 만들려면 배리어블이든, 개별 제작이든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Q. 한글 배리어블 폰트를 제작한다면 그 과정에서 기술,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주의사항이나 유의할 점이 있을까요? 

배리어블 폰트를 기획할 때는 축을 정하는 기준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축을 얼마나 다양하게 할 것인지, 그렇게 구성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컨셉을 명확하게 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정리하고 그것이 축과 기준값에 반영되어야 합니다. 또 제작할 때는 축 마다 기준값이 최소값과 최대값이 각각 필요하므로, 기준값(마스터)은 항상 짝수가 되도록 설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각 기준값이 서로 연결이 잘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기준값의 최소값과 최대값 사이에 중간값이 필요한지도 점검을 해야 합니다. 배리어블 폰트는 모든 기준값을 먼저 그리고 시작해야하기 때문에 처음에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끊임없는 개척자! 🛳 박용락 디자이너. 

마지막은 배리어블 폰트 관련해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박용락 폰트 디자이너가 다각도로 바라본
배리어블 폰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며 이번 폰트스토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05년 공동 설립한 폰트 디자인 전문 회사인 (주)폰트릭스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박용락 입니다. 지난 25년이 넘는 기간동안, 폰트 디자인의 길만을 걸어왔습니다. 삼성, 카카오, 네이버, 현대카드, 넥슨, Kopub, MBC, KBS, YTN 뉴스, 동아일보, 롯데마트, 대신증권, LINE 일본어 등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과 기관의 전용 서체를 개발했습니다. 또한 상업용 서체인 윤고딕과 윤명조, Rix고딕과 명조, Rix도로명 시리즈, Rix락 시리즈와 Rix락 베리어블, Rakfont 등 약 1,000여 종의 폰트를 개발하고 디렉팅하였으며 '고딕 폰트디자인 워크북' 이라는 책을 안그라픽스에서 출간 하는 등 한글 서체 디자인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rakfont


(1) 네이버 나눔고딕 | 출처 : 네이버
(2) 네이버 나눔명조 | 출처 : 네이버
(3) 현대카드 전용서체 | 출처 : 현대카드
(4) 카카오전용서체 | 출처 :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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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리어블 폰트의 현재와 미래 🪄


Q. 배리어블 폰트의 현재와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배리어블 폰트는 영문 문화권에서는 이미 본격적으로 도입되어 활발히 사용하고 있지만, 한글이나 한자 문화권에는 많이 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영문에 비해 한글이나 한자의 글자 수가 워낙 많아서 제작비용에 비해 이익이 많이 나지 않습니다. 배리어블 폰트는 현재 어도비CC 계열에서만 사용되지만, 앞으로는 많은 프로그램에서 지원할 것이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도 자유롭게 사용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이미 구글의 Noto폰트 대부분이 배리어블 폰트로 확장되고 있고, 애플에서도 일부지만 시계 숫자에 배리어블 폰트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조만간 안드로이드폰에서 배리어블 폰트를 쉽게 사용할 날이 올 것입니다. 영문의 배리어블 폰트의 예들을 보면 대부분 한글에도 접목이 가능한 디자인입니다. 여건이 조성되면 한글에도 댜양하게 시도되리라 생각합니다.


Q. 배리어블 폰트가 서서히 폰트의 한 분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인터뷰가 있는데, 그 시기가 언제쯤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서 말한데로 영문에서의 배리어블 폰트는 이미 폰트의 한분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글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이 조금 더 보급되어야 하고 사용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이 많아져야 합니다. 언제부터 활성화될지 가늠하기 힘들지만 몇 년 안에 서서히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현재 국내 시장에서 배리어블 폰트만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어떤 생존전략을 가지면 좋을까요?  

당연히 사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배리어블 폰트가 다양하게 많아져야 합니다. 단순히 배리어블 폰트의 현란한 움직임에 초점이 있는 폰트가 아니라 일반 폰트처럼 완성도와 사용성이 보장된 배리어블 폰트가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Q. 배리어블 폰트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느끼시나요? 

현재는 많이 없습니다. 궁금해서 사용하더라도 배리어블 폰트의 너무 많은 옵션으로 선택을 힘들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옵션 중 최적의 폰트를 고를 수 있는 시각을 가진 경험이 많은 극소수의 디자이너가 실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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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트 제작 과정에 대해서 🔧


앞서 배리어블 폰트의 전반적인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는데요.
배리어블 폰트를 제작하는데 실질적으로 어떤 과정과 어려움들이 있을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Q. 배리어블 폰트를 제작하실 때 확실한 타겟을 고려하여 만드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폰트를 만들건 폰트는 태생적으로 타겟을 고려해서 디자인합니다. 배리어블 폰트의 경우 아직 사용자층이 분명하지 않아 조금은 실험적이고 엔터테인먼트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향후 타겟이 분명해질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쓸만한 폰트를 많이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Q. 배리어블 폰트를 만들 때 제일 고려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배리어블 폰트를 만들 때 제일 고려해야 할 부분은 마스터폰트의 구성입니다. 마스터폰트의 개수가 늘어나면 완성도는 높아지지만 그만큼 제작 시간도 늘어나고 폰트의 용량도 늘어납니다. 효과적이고 완성도 높은 마스터폰트를 몇 개로 구성할지 어떤 축으로 만들지 잘 기획해야 합니다.



Q. 배리어블 폰트를 개발할 때 폰트랩8의 가장 큰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리어블 폰트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은 Glyps3와 Fontlab8 두개의 프로그램인데요. 저는 Fontlab8만 사용해서 Glyps3의 장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Fontlab8의 장점을 말한다면 확장성입니다. Mac과 PC모두 구동되고 Glyps파일과도 호환이 잘 됩니다. 또한 기존의 Fontlab하위 버전과의 호환도 자유롭습니다. 단점은 안정성입니다. 많이 좋아졌지만 초기에는 배리어블폰트를 만들 때 자주 프로그램이 다운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툴마다 장단점이 있어서 자신이 익숙하고 잘 다루는 툴을 사용하면 됩니다.



Q. 배리어블 폰트를 만들 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일까요?  

Rix락베리어블 폰트의 경우 3개의 축(굵기, 폭, 세리프)을 가지고 있는데. 총 8개의 마스터 폰트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사용자가 겉으로 보았을 땐 한 개의 폰트지만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8배 이상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단순히 마스터 폰트가 있다고 베리어블화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영상의 모핑(Morphing) 기법처럼 모든 마스터 폰트를 연결해야 하는 작업도 같이 수반 되어야 합니다. 폰트프로그램의 발달과 프로세스의 발달로 예전보다 2~3배의 속도로 폰트를 만들어도 평균적으로 한글을 한 종 개발하려면 최소 2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Rix락베리어블은 1년 이상의 시간이 결려 겨우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제작해야 가능합니다.















출처 :  Rixfont

credit
폰트 디자인 : 박용락,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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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트 디자이너로서의 미래 💡


Q. 배리어블 폰트에 있어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배리어블 폰트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배리어블 폰트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제작하시는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폰트를 25년 정도 만들다 보니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에 목이 말라 있습니다. 그렇기에 ‘고딕 폰트디자인 워크북’이라는 책도 집필하고 패스트캠퍼스 통해 폰트디자인 강의도 오픈 하였습니다. 배리어블 폰트도 이에 대한 연장선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앞으로 만들 폰트들도 배리어블 폰트로 제작할 계획이실까요? 

네. 앞으로 만들 폰트들은 모두 배리어블을 먼저 염두 해 두고 제작할 예정입니다. 조만간 제 개인브랜드인 Rakfont가 Rixfont Cloud에 입점 됩니다. Rakfont컨텐츠 대부분이 배리어블 폰트로 구성되어 있고 향후 나올 폰트들 대부분 배리어블 폰트가 될 것입니다. 물론 Fontrix의 신서체도 가능하면 배리어블 폰트로 내보낼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배리어블 폰트를 연구하고 제작하는 창작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요즘은 폰트디자인을 지망하는 분들이 예전보다는 현저히 줄었습니다. 폰트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어려운 길이지만 매력이 많은 분야라고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폰트디자인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배리어블 폰트를 꼭 만들어 보라고 권합니다. 배리어블 폰트를 만들면서 여러가지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습니다. 이차원적인 사고에서 삼차원적인 사고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창의적이고 풍부한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제작에 있어서는 여러 굵기의 폰트를 파생할 경우 마스터폰트만 잘 구성하면 아주 쉽고 완성도 있게 여러 굵기를 파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확장성을 고려했을 때 배리어블 폰트를 제작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의 목소리로 배리어블 폰트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2부에 걸쳐 직지가 준비한 배리어블 폰트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기술과 문화의 흐름이 점점 빨라지는 요즘 쉽게 소비되는 트렌드가 아닌
크리에이터로서 주체적으로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직지가 함께 도전하겠습니다.





기획   직지소프트 기획팀

글.편집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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