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폰트
[크리에이터를 만나다] 끊임없는 호기심과 집요함으로 그들만의 매력있는 디자인을 보여주는 'DDBBMM'의 김강인, 이윤호 디자이너


2022.12.2.




[크리에이터를 만나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직지멤버십 회원의 브랜드 철학과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소개합니다.



'맥락에 맞는 디자인인지, 매력있다고 느껴질만한 지점이 있는지 생각합니다.’

'너무 게으르게 타협한 부분이 없는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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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BBMM은 김강인, 이윤호 로 이루어진 디자인스튜디오로 2013년부터 활동해 내년 3월 10년차를 맞이합니다.

DDBBMM은 저희 직지폰트를 장기간 사용해주셨는데요. 좋은 기회로 최근 UF14에서 화제가 된 오목책[OMOK]과 매년 출시되는 달력자,

그리고 끊임없는 호기심과 집요함으로 10년 동안 꾸준히 매력 있는 작업을 하는 노하우 등 DDBBMM의 솔직한 디자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스튜디오 DDBBMM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DDBBMM을 운영하는 김강인, 이윤호입니다. 2013년부터 활동해 내년 3월 10년차를 맞게 됐습니다.


2013년도부터 2020년도까지 ‘김가든'으로 활동하시고 2020년에 DDBBMM으로 꾸준히 활동하시는데, 스토리가 있을까요?

강인: ‘김가든'은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이기 이전에, 제가 대학생일 때부터 어머니가 가평에서 운영하던 게스트하우스의 이름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제 성을 붙여서 ‘김씨네 심야식당’이나 ‘박가네 빈대떡'처럼 지은 이름인 거죠. 대학을 졸업하고 별 고민 없이 김가든이라는 이름으로 스튜디오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윤호 씨를 만나 함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몇 년 뒤 가평에서 서울로 사무실을 옮기고, 2020년에 스튜디오 이름을 DDBBMM으로 바꾸게 됐습니다. ‘김가든'을 가평의 그 공간으로만 기억하고 싶기도 했고, 2명이 운영하는데 개인의 이름처럼 보이는 게 마음에 걸리기도 했어요.








'OMOK'


이번 언리미티트 에디션에서 [OMOK]을 처음 선보이셨는데요! 저도 그 소식을 듣고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갔습니다 :) 역시나 현장에서 DDBBMM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OMOK]은 어떻게 만드시게 되었나요? 프로젝트 설명 부탁드립니다.

윤호: 평소 ‘놀이(playing)’와 놀이 도구, 놀이를 위한 그래픽디자인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운동장에 선 몇 개만 그려도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단순한 점·선·면이 모였을 뿐인데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참 흥미로워요. [OMOK]은 오목을 하면서 느낀 감정과 떠오른 단어들을 기록한 책이고, 실제로 오목을 둘 수 있는 판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참여하면서 ‘놀이+책'을 시도한 것인데, 앞으로도 계속 놀이책 시리즈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Take Me Home and Throw!


특히 뒤집으면 오목판이 되는 포인트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오목판이 있기 전엔 윷놀이 판이 있었는데요! [OMOK]을 처음 봤을 때 DDBBMM의 [Take Me Home and Throw!] 이라는 작품이 떠올랐습니다. 플랫폼엘에서 진행한 [Take Me Home] 전시 그래픽 아이덴티티의 연계 굿즈로 윷놀이가 탄생하게 된 스토리가 있을까요? 작업설명 부탁드립니다.

강인: 저희가 놀이와 관련된 물건에 관심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Take Me Home and Throw!]는 저희가 윷놀이를 만들자고 제안한 프로젝트는 아니었어요. 오히려 플랫폼엘 관장님이 전시 굿즈로 윷놀이를 제작하길 원하셨고, 만드는 게 어렵진 않을 것 같아 수락하게 된 일입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정말 어려웠습니다. 당시엔 제작 관련 지식이 조금 부족했어요. 지금 윷놀이를 만들면 훨씬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달력자


또, UE14에서 네 번째 달력자도 보여주셨는데요. 이번에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활용한 자였죠! 매년 여러 디자이너분들이 달력을 출시하는 것처럼 달력자를 선보이는 게 DDBBMM만의 멋인 것 같습니다. 만드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또 다음 캘린더 자의 스포일러가 있을까요?

윤호: 달력자는 2017년 텀블벅의 신년 달력 기획전에 초대 받으면서 처음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노트에 달력을 직접 그려 쓰는데 잘 그리기가 쉽지 않아서, 달력을 좀 더 쉽고 빠르게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 달력자를 만들게 되었어요. 내가 필요해서 만든 것인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고, 자를 만드는 것 자체가 재미있기도 해서 시리즈로 계속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아크릴, 페트, 업사이클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등을 사용하며 나름의 소재 실험도 하고 있는데, 다음 달력자는 친환경 소재를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 만들 예정이에요.








공연 re-union 홍보물


이렇게 지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성을 가진 것들을 디자인 및 제작하실 때 특히 어려운 점이나 재미있는 점이 있을 것 같은데 에피소드나 팁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강인: 저희 둘 다 뭔가를 상상하고 실제로 이것 저것 만들어보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다짜고짜 이런 걸 만들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되는지 물어보면서 을지로를 돌아다녔어요. 아직도 그러고 있고요. 그렇게 좋은 제작자들을 여럿 알게 됐습니다. 저희가 제작에 관심이 많다보니, re-union이라는 공연 홍보물을 디자인할 때는 관계자분이 티켓을 굿즈처럼 만드는 걸 제안하신 적도 있어요. 윤호 씨가 절취선 따라 뜯어진 티켓을 입체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내서, 특이한 입체 티켓을 만들게 되기도 했습니다. 팁이라고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픽디자인 영역에서 제작 재료를 확장하다보면, 제품디자인이나 공예의 영역에 닿게 될 때가 있어요. 다른 분야의 지식을 공부하는 것도 물론 큰 도움이 되지만, 그래픽디자이너이기 때문에 장점이 될 수 있는 것을 기획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현재 달력자는 온라인 구매처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 CAVA LIFE: www.ca-va.life

✅ 유어마인드: your-mind.com






계간 [쓰레기] 창간호 | BOOK | SM3견출명조

호모 소금 사피엔스: 소금을 가진 지혜의 인간 | POSTER | SM3견출명조


DDBBMM의 유니크한 작업의 영감은 어디서 나오나요?

윤호: 영화나 사진, 광고 등 조금 다른 분야에서 영감을 받을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강인: 아직은 저희의 작업이 유니크하다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지만, 누군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호기심과 집요함 때문일 것 같습니다.


평소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무엇이신가요?

강인: 너무 게으르게 타협한 부분이 없는지 생각합니다.

윤호: 맥락에 맞는 디자인인지, 매력있다고 느껴질만한 지점이 있는지 생각합니다.






21-22, 22-23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 BOOK | J직지고딕


저희 직지 폰트를 연간 꾸준히 사용해주시는데, 그중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에는 J직지고딕이 쓰이고 있어요! J직지고딕을 사용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윤호: 국립극장 담당자분들은 레퍼토리시즌 비주얼 아이덴티티가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되길 바라셨습니다. J직지고딕은 밝은 인상을 가진 서체이고, 무게가 다양해 로마자 서체들과 쉽게 조합할 수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또한 텍스트가 ‘접힌 끈’ 형태 안에서 흐르는 것이 아이덴티티의 핵심인데, J직지고딕은 상하 폭이 가지런해 견고한 인상으로 배열되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에 사용하기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레스트 포레스트 2019 | Branding | J직지고딕


또 [레스트 포레스트 2019] 의 큰 축제 아이덴티티에서도 j직지고딕을 사용해 주셨는데요. 프로젝트 설명 부탁드립니다

강인: ‘레스트 포레스트’는 경춘선 폐선 구간의 숲을 활용한 축제였어요. 저희가 축제 공동기획과 디자인을 모두 맡은 프로젝트입니다. J직지고딕을 사용한 이유는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레퍼토리 시즌은 접힌 끈에, 레스트 포레스트는 철도 형태 모듈 안에 텍스트를 넣는 방식의 아이덴티티였고, 둘 다 밝고 화사한 인상이 필요했습니다.






2019년 한글날 기념 구글 로고


2019년 한글날 기념으로 구글 로고를 제작하셨는데요!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작업설명에도 적어주셨듯이 매 작업마다 한글을 사용하시는데요, 작업물에 사용하는 서체 선정 기준이 있을까요?

강인: 아마 그 구글 로고가 저희 작업들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본 작업일 것 같아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작업물이 목표하는 바와 잘 어울리는 서체를 찾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상 한글과 로마자의 조합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한글만 사용하는 프로젝트는 거의 없으니까요. 한글 서체를 먼저 고르는 경우도 많지만, 로마자 서체를 먼저 고르고 그 서체와의 조합 가능 여부로 한글 서체를 선택해야하는 상황도 많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2020 미술은행 신소장품 도록 | Book | SM순명조


직지폰트에서 좋아하는 폰트는 무엇인가요?

윤호: SM견출고딕 입니다. SM3견출고딕에 비해 완성도는 낮지만, 오히려 완벽하지 않은 지점들 때문에 더 정감있고 매력있게 느껴져요. 차분하게 또렷한 목소리를 내야할 때, 가장먼저 SM견출고딕을 찾게 됩니다.

강인: SM순명조를 꼽고 싶어요. 어떤 책인지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부모님이 가지고 계시던 오래된 문학 전집의 표지에 순명조 계열의 서체가 쓰여있었는데,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계열의 서체들이 아주 널리 쓰이진 않는다는 건 나중에 알게 됐고요. 저도 순명조를 쓸 일을 자주 만나진 못한 것 같아요. 국립현대미술관 2020 미술은행 신소장품 도록을 디자인할 때 딱 한 번 사용해봤습니다. 자주 쓰지 못해서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NTOK Live+ | J직지고딕


DDBBMM을 생각하면 다양한 시도와 꾸준하고 다양한 디자인, 그리고 유니크함이 생각납니다. 그중 꾸준함은 정말 쉽지 않은 요소인 것 같은데요. 스튜디오로 꾸준히 활동하시는 비결이 무엇일까요?

윤호: 의뢰받는 일과 자체 프로젝트를 적절히 섞어 하면서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일 뿐 아니라 생활면에서도, 정해진 시간에만 일하고 나머진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하려고 하는데 그건 아직까지 잘 안되네요..

강인: 가끔은 계속 비슷한 일을 하는 게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렇게 매너리즘에 빠질만하면 자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어요. 그럴 때마다 활력을 얻게 되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일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DDBBMM처럼 되고 싶은 디자이너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습관이 있을까요? (디자인작업이 아닌 생활적인 부분도 좋습니다. 사회초년생 디자이너들에게 편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강인: 한 눈에 마음에 드는 작업을 발견했을 때, 그 외형을 좋아하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 작업이 나오게 된 맥락이나 작업자의 성향 등을 알아보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가 마무리되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방향이 있으실까요?

윤호: 하고 싶은 작업은 많은데 시간이 늘 부족해요. 앞으로는 일을 조금 줄이면서 자체 프로젝트의 비중을 더 늘려갈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윤호: 이번 인터뷰를 하면서, 저희가 직지폰트를 이렇게나 많이 쓰는지 처음 알았네요. 서체 하나가 나오기까지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DDBBMM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싶다면,

👉🏻 DDBBMM 홈페이지 : ddbbmm.kr

👉🏻 DDBBMM 인스타그램 : @ddbbmm.kr




인터뷰 김강인 | 이윤호
자료 제공 DDBB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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