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이야기] 해방촌과 강남, 독립출판의 성지 '스토리지북앤필름'

2021.8.31.





"영화나 드라마, 음악처럼 책도 한 가지의 즐길 수 있는 거리인데, 마치 밀린 숙제처럼 된 책의 현실이 때론 안타까워요.

이 현실을 독립출판물이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책이라는 게

‘재미있는 것이었어, 즐거운 것이었어, 어렵지 않은 것이었어’

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끔 하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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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스토리지북앤필름 강남점이 문을 열어, 코로나 시국임에도 뜨거운 독립출판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2017년부터 <나만의 책 만들기>워크숍에 서체 후원을 해온 직지 폰트는,

후원 5년 차 되는 시점에 의미 있는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스토리지북앤필름 강영규 대표님과 독립출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토리지북앤필름 해방촌 모습



안녕하세요, 스토리지북앤필름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해방촌과 강남 그리고 후암동에서 독립출판물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방 운영을 하며, 자체적으로 책을 만들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독립출판 마켓과 독립출판 팟캐스트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 9월, 스토리지북앤필름 강남점을 오픈 소식을 들으며 현재 독립출판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독립출판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각 개인이 출판한 출판물을 독립출판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사회에서 다룰 만한 큰 이슈를 담는 책까지 주제가 상당히 다양하고 책을 담는 방식도 다양해서 책을 읽는, 보는 즐거움이 큰 것 같습니다. 기성 출판물은 판매에 목적으로 두고 책이 만들어지다 보니 어느 시점부터는 조금은 지루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새로운 형식과 형태로 출판물들이 태어나는 것들을 보며 ‘와 책이라는 게 재미있는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을 그저 딱딱한 이야기가 담긴 그릇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조금은 더욱 진솔하게 담는 그릇으로 될 수 있게 독립출판이 한몫을 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도 점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담긴 독립출판물들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고요. 결국 가장 큰 독립출판물의 매력은 다양성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인데, 천편일률적인 형태와 형식의 책만 나오고 보기를 바라진 않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지북앤필름 강남점의 풍경



스토리지북앤필름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해방촌의 문화 기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만드는 사람도 출판물의 형식도 성격도 제각기 다른 독립출판이 이토록 꾸준히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마도 앞선, 독립출판의 매력과 비슷한 맥락이 될 것 같은데요, 세상의 구성원들이 다양한 만큼 출판물도 다양한 세상을 이야기하는 책들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르고 표현하고 싶은 방식은 다른데, 그동안은 비슷한 모습과 형태, 형식의 책들만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 매년 초가 되면 <책 열두 권 읽기>가 마치 미션처럼 연간 목표에 올라오는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에 대한 두려움, 어려움이 있는 것일까 생각하게 돼요. 영화나 드라마, 음악처럼 책도 한 가지의 즐길 수 있는 거리인데, 마치 밀린 숙제처럼 된 책의 현실이 때론 안타까워요. 이 현실을 독립출판물이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책이라는 게 ‘재미있는 것이었어, 즐거운 것이었어, 어렵지 않은 것이었어’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끔 하지 않나 싶어요. 한 개의 놀이로 책을 만나주시고 애정해 주셔서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지북앤필름은 책보부상, 퍼블리셔스테이블, 청춘 플리앤토크, 잡지의 가치, 도서유람단 등 국내 다양한 지역에서 행사를 기획/진행했는데요. 서점 운영을 넘어 독립출판물과 창작자들에 대한 애정이 많이 느껴집니다. 독립출판 행사를 만들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행사를 통해 느낀 점이 있으면 얘기해 주세요.

저는 평범한 은행원이었고, 단지 취미가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이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독립출판물을 알게 되었고 저의 사진으로 사진집을 만들게 되면서 독립출판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책방에 입고를 했고 첫 책을 냈을 때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운이 좋게 참가를 하게 되었어요. 당시 저에게는 문화적 충격이었어요. 사람들이 만든 책들을 보러 오고 작업에 대해 물어보고 서슴지 않고 책을 구입해가는 모습들을 보며, ‘이런 멋진 사람들이 이렇게 많단 말이야?’ 감사한 마음을 가득 받았었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제가 느꼈던, 경험했던 것들을 느껴보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독립출판 마켓을 만들고 지금까지 이어오는 원동력이예요. 내가 만든 책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판매를 해보는 경험까지 해보기를 바라는 마음 그뿐이예요.
문화역 284에서 <퍼블리셔스 테이블>을 진행하고 마지막 날 정말 많은 제작자분들께서 메세지들을 보내주셨어요.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줘서 정말 고맙고 애 많이 쓰셨다고’ 해가 질 무렵 휴대폰에 쉬지 않고 왔던 메세지들을 보며, ‘행사 진행하기를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살짝 눈물도 흘렸었었었었지요… ㅇㅎㅎ



2019년 D MUSEUM에서 열린 퍼블리셔스테이블



독립출판 행사는 작가와 독자를 직접 만날 수 있어, 평소 독립출판 팬이라면 행사 소식을 기다릴 것 같아요. 현재 기획 중이거나 가장 가까운 날짜에 만날 수 있는 행사는 무엇입니까?

코로나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금번 가을에 <책보부상 페스티벌 2021, 가을>을 서촌 베어카페에서 진행합니다. 2019년 봄에 처음 시작해서, 올해 봄 저희 강남점 1층에서 3주에 걸쳐 진행했었는데요, 올해는 두 차례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봄에 2만여 명이 찾아주신 덕분에 가을에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행사 진행에 최대한 안전을 기울여 진행할 예정입니다.


2021 가을에 열릴 예정인 책보부상 (출처: 책보부상 인스타그램 @bookbobusang)



스토리지북앤필름에서는 원 데이 클래스를 비롯해 다양한 과정의 워크숍, 팟캐스트, 독립출판 페어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함께 활동을 기획하는 팀 소개와 향후 새롭게 기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희 책방은 저를 비롯해서 총 8명의 친구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매월 강남점 기획전을 비롯해 콘텐츠 제작, 출판 등 다양한 일들을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가을에 사진엽서북, 겨울엔 새롭게 선보일 연간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일상비일상의틈> 앱을 통해 저희 책방의 소식지를 비롯해 웹진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지소프트는 신진 창작자들의 발돋움을 위해 2017년부터 스토리지북앤필름의 워크숍 <나만의 책 만들기>에 서체 후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서체 후원의 효과 또는 출판에서 서체가 갖는 힘이나 영향력을 워크샵을 통해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저희 수업의 수강생분들은 디자인을 전공한 분들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저 역시도) 책의 표지와 내지에 담기는 폰트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디자인 기법을 들여 책을 만들기에 어려움이 많기에 그만큼 폰트가 책에 주는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어요. 2017년 직지소프트와 함께 <나만의 책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하며,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아무래도 수강생분들께서 직지 폰트로 본인의 글을 표현함으로써 책 자체가 정갈해졌다고나 해야 할까요? 단정한 옷을 입은 것처럼 수강생분들께서 본인들에게 어울리는 폰트를 잘 골라주셔서 만들어지는 책들이 한결 아름다워진 것 같아요. 



직지폰트를 사용한 나만의 책 만들기 워크숍 결과물 (직지아카이브 인스타그램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jikjifont.archive)



최근 출간된 책의 흐름을 살펴보면 창작자들의 생각과 고민이 느껴질 것 같아요. 요즘 독립출판에서 화두가 되거나, 창작자들의 공통된 생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창작자들의 공통된 생각은 찾기 어려운 것 같아요. 본인들이 생각하고 느꼈던 것들을 글로 사진으로 혹은 그림으로 표현하기에 기성 출판처럼 유행이 있다거나 큰 흐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스토리지북앤필름 각 지점의 개성과 특징이 있을까요? 독자들의 취향도 다를 거 같은데 지점별 인기 있는 책들을 소개해 주세요.

아무래도 소셜미디어로 저희 책방을 알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 터라 지점별로 크게 차이는 있지는 않지만, 훨씬 넓은 공간인 강남점의 경우 디자인 서적의 판매가 해방촌이나 후암점에 비해 높은 편이예요. 해방촌과 후암점은 서가를 넓게 활용할 수 없다 보니 디자인 서적들을 좁게 배치를 했었는데, 이런 점이 판매와 연결되지 않았나 싶어요.



스토리지북앤필름의 플레이리스트를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곡들이 좋아서 찾아듣기도 했었는데요. 최근의 강 대표님의 플레이리스트가 있을까요?


플레이리스트를 살펴봐주시고,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플레이리스트는 유튜브 채널이나 애플뮤직, 인스타그램 통해 올리고 있어서요,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살펴봐주세요!



독립출판 제작부터 유통 그리고 창작자들을 위한 페어 및 워크숍까지 독립출판 활성화에 다방면으로 기여하신 바가 큰 것 같아요. 앞으로의 독립출판에 대한 강 대표님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계획은 매일 열심히 살아가는 것 밖에는 없어요. 그리고 그동안 진행했던 일들이 꾸준히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게 저의 계획입니다. 저는 매사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편이어서, 뿌려 놓은 씨앗이 잘 자랄 수 있게 그간 펼쳤던 일들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게 노력하려고 합니다.






인터뷰이의 작업과 소식을 만나보세요.

👉🏻 스토리지북앤필름 해방촌 인스타그램 : @storagebookandfilm

👉🏻 스토리지북앤필름 강남점 인스타그램 : @at_storage

👉🏻 스토리지북앤필름 온라인 숍 : smartstore.naver.com/justorage

👉🏻 스토리지북앤필름 블로그 : blog.naver.com/jumpg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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