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폰트
SM클래식 30주년 인터뷰 - #5 양민영


2021.1.26.





 



<sm클래식>을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하고 함께 영감을 나눌 수 있는 11명의 디자이너를 만나 

 SM폰트에 관련된 짧은 인터뷰와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시대의 영감 #inspiration을 표현하는 자유로운 이미지를 요청하였습니다.






SM클래식 30주년 인터뷰 - #5 양민영





일상에서 우연히 만나는 이미지들은 디자이너의 디자인보다 더 멋있어 보일 때가 많다.

저자는 알 수 없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변형되온 이 시원(COOL)해 보이는 아이스박스 패턴도 마찬가지다.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주어진 내용에 알맞은 혹은 보기 좋고 ‘멋있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다 보면,

과연 “멋있는(COOL)’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항상 가지게 된다.

‘멋있는’ 것은 매우 주관적인 개념이고 각자가 생각하는 멋있음은 다르다.

그렇지만 어찌 되었든 절대적으로 ‘멋있는’ 것은 없다는 점,

고정된 이미지도 맥락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는 사실은 그사이 지점에서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힌트처럼 느껴져 작업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Q. SM폰트를 사용해 만든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SM나루체를 제목 서체로 사용한 잡지 나불나불 3호 ‘변신’. “‘변신’이라는 개념을 종이/책에 적용하면 어떤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출발해 ‘종이접기’를 떠올렸고, 학종이 패턴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책 전체에 적용했다. 책의 표지는 학종이 패키지와 비슷하게 연출하고 싶었고, 당시 생각하기에 학종이 패키지에 사용된 것과 닮은 분위기의 서체를 찾다 sm 나루체를 사용했다. 잡지의 제호와 해당호 디자인 컨셉에 잘 맞는 서체를 사용한 예이기도 하고, 학부를 졸업할 즈음 디자인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던 작업이라 그런지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SM폰트와 라틴 알파벳폰트와의 페어링 중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태고딕과 라틴 알파벳 Surt 서체 조합. 2019년에 디자인했던 국립현대미술관의 <<대안적 언어 - 아스거 욘, 사회활동가로서의 예술가>> 전시 도록에 사용한 조합이다. 작가의 특성과 서체의 인상을 맞추는 중에 한글 서체를 먼저 태고딕으로 정했고, 후에 태고딕과 밸런스가 잘 맞는 라틴 알파벳 서체를 조합해보던 중에 Surt를 찾게 되었다. Surt의 라틴 알파벳폰트의 옵션 중 각진 형태가 태고딕과 어울리면서도, 기존의 질서와 틀을 깨는 작가의 정신과 어울리기도 해 최종적으로 이 조합을 사용하였다. 별다른 설명 없이도 개성 있는 인상을 주어 SM폰트와 라틴 알파벳폰트와의 페어링 중 가장 좋아하는 조합이다.






Q. 내가 생각하는 SM폰트를 인상적으로 사용하는 디자이너가 있다면?

SM폰트 하면 워크룸 디자인이 생각난다. 아무래도 그래픽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시절에 워크룸의 SM폰트를 활용한 타입 중심의 모던한 디자인 - 서체의 인상이 디자인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주는 - 을 많이 봐서 그런 것 같다. SM폰트하면 견출명조, 견출고딕, 신신명조, 중고딕 이렇게 4종이 가장 대표적으로 생각이 나는데, 이 4종의 인상적인 활용 예시들을 워크룸의 디자인에서 다양하게 봤던 것 같다. 포스터나 책 표지의 견출고딕, 이경수 디자이너의 섬세한 중고딕 그리고 김형진 디자이너가 사용한 <제안들> 표지의 견출명조 등이 SM폰트의 아이코닉한 사용 예시 같다. 





Q. SM클래식 시리즈를 다른 사물에 비유한다면?

흰색이나 검정색 기본 티셔츠 같은 것 아닐까? 베이직해서 없어서는 안되는 아이템! 화려한 아이템에게 정신이 팔려 소중함을 잠시 잊기도 하지만 입지 않더라도 꼭 옷장에 있어야 하는 그런 것.




Q. 코로나 시대, 당신은 어떤 것에서 어떻게 영감을 받고 있습니까?

이전에는 몸을 움직이면서 새로운 곳에 가고 보고 경험하고 사면서 주로 외부적인 것으로부터 디자인을 위한 ‘영감’을 얻었다면, 환경이 바뀌면서 나와 나의 가까운 주변을 정돈하고 가꾸는 생활인의 면모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족들, 친구들, 작업실 친구들, FDSC 디자이너들, 나와 소통하는 클라이언트분들 그리고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더라도 나와 동시대를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태도에서 동기부여와 자양분을 얻는다. 특히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직업인이자 1인 사업자로서는 그래픽 디자이너 커뮤니티 FDSC(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에서 만나는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배우는 점이 많다.







양민영 디자이너와 함께한 SM클래식







[SM3태고딕]

<대안적 언어 – 아스거 욘, 사회운동가로서의 예술가> 도록 ∙ 2019






[SM3중고딕]

<나, 그리고 그 밖의 것들> 포스터 ∙ 2020






[SM3 디나루, SM3견출고딕]

<나불나불3: 변신> 잡지 디자인 ∙ 2010




양민영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디자인은 '불도저'라는 이름으로, 출판은 '불도저프레스'라는 이름으로 선보이고 있다.

잡지와 옷을 좋아하며 한국의 동시대 문화에 관심이 많다. 이를 바탕으로 옷과 스타일에 관한 잡지 <쿨>,

옷장 속 안 입는 옷을 정리하는 <옷정리>와 같이 옷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meanyounglam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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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서체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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