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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이야기] 서체 <평균> 과 <공간>, 김태헌 디자이너


2020.1.6



“한글의 일정한 규칙과 반복에서 오는

미묘한 균형의 차이가 주는 외형적인 특징이

제게 색다른 호기심과 도전정신을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글에 빠져들었던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한글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사랑으로 2013년 산세리프 서체인 <공간>을 발표하고, 6년 만인 2019년 12월에 ‘따뜻한’ 글자를 만들고자 시작한, 

세리프 서체 <평균>으로 돌아온 김태헌 디자이너에게 신서체에 대한 생각과 작업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평균체 발매 포스터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체를 만들거나 서체를 활용한 디자인(타이포그래피)을 하고 있는 김태헌입니다. 2013년 5종의 굵기(weight)를 가진 한글 서체 <공간> 가족을 발표했고, 그 해 한글 타이포그래피 연구소 '글자연구소'를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 중입니다. 2019년 두 번째 상용 한글 서체인 <평균>을 발표했고 이 달부터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2017년부터는 현재까지 건대 '인덱스(index)'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글날을 맞이하여 코사이어티에서 진행되었던 <한글을 만지는 사람들 - 디자이너가 글자를 바라보는 방법>에서 김태헌 디자이너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남다른 한글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태헌 디자이너께서는 한글의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시나요?

저는 만드는 사람이다 보니 겉으로 보는 '매력'보다는 다른 문자와 차별되는 한글만의 외형적인 개성인 '특징'으로 이해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글의 특징은 규칙입니다. 이는 흔히 한글이 논리적이고 과학적이라는 장점으로 구분되는 요소이기도한데요. 저는 구체적으로는 외형적인 결합의 규칙으로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결합하는 방식에 정확한 규칙이 있습니다. 가로 결합(아, 애, 어..), 세로 결합(오, 요, 우...) 그리고 가로, 세로 모두 결합(와, 왜, 워...)하는 3가지 방식으로 기본 결합하게 됩니다. 여기에 받침을 하나씩 추가하여(앙, 옹, 왕..) 총 6가지 방법으로만 규칙적으로 결합합니다. 6가지라고 하지만 자세히 보면 3가지 방식에 파생된 형태라 3~6가지 정도의 규칙으로 느끼게 됩니다. 즉 한글은 어떤 글자, 어떤 문장 나아가 모든 텍스트가 6가지 규칙으로만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다른 나라 언어와 차별되는 한글만의 특징이지만 이런 규칙이 글자를 디자인하는(설계) 저 같은 사람에겐 잔인한 성질이 됩니다. 이유는 일정한 규칙이 매번 반복되므로 잦은 순환에서 오는 미묘한 균형 차이를 느끼게 되고 이를 조절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거꾸로 규칙이란 것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균형 차이는 애당초 느낄 수 없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제게 규칙은 '특징'이지 '매력'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글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이런 한글의 외형적인 특징이 제게 색다른 호기심과 도전정신을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글에 빠져들었던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평균체 발표회 포스터



올해 초에 발표하신 ‘평균’을 글자연구소(http://gulzashop.com)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실 발표에서부터 판매까지 꽤 시간이 걸린 편입니다. 오랜 작업에서 오는 고단함을 느낄 새도 없이 빨리 판매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의무감이 마무리를 지배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해를 넘기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기다리셨던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디자이너 본인의 서체를 개발하실 때 어떤 순간에 어떤 서체를 만들자!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평균>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미리 생각하고 작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진행하면서 정리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어떤 형태를 결정하고 작업에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어떤 방법이나 방식, 접근 같은 걸 먼저 생각하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평균>은 <공간> 서체를 출시하고 6개월 후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말해 6개월간 <공간> 서체를 작업하고 판매한 후 제게 남아있는 아쉬움 또는 영감(당시의)이나 도전 같은 것들을 정리하면서 다음 서체(평균)의 방향과 접근들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이 부분을 모두 풀어서 나열하기에는 조금 복잡하고 길어질 것 같아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당시(2013년) 프랑스 일렉트릭 듀오 밴드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새로운 앨범(R.A.M)이 발표되었습니다. 저는 그 앨범을 무척 좋아했고 상당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따뜻함'이라고 축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 일렉트로닉 음악이 갖는 필연적인 차가움을 다프트 펑크는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았습니다. 제가 <공간>을 작업하면서 가졌던 감정, <공간>으로 도달하고 싶었던 목표라는 것이 어쩌면 '정확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정확함에 모든 걸 쏟고 결승선을 통과해보니 정확함만 아름다움의 전부는 아니라는 다소 허무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정확함, 차가움, 현대적임. 이 세 가지 서로 다른 단어. 마치 서로를 수식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단어. 같은 레이어에 존재하는 같은 성질. 다프트 펑크는 그것에 도전하였고 저 또한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고 '따뜻한' 글자를 만들자고 마음먹었던 것이 <평균>의 가장 큰 모티브와 계기된 것입니다.



‘평균’ 서체 견본집 중



<평균>은 필기도구 중 ‘붓’을 가지고 만든 서체로 알고 있는데요, 다른 붓글씨 서체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시각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평균체가 가지고 있는 규칙과 스토리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먼저 붓을 정량화하였습니다. 털로 이루어진 붓을 굵기(붓의)와 각도, 깊이 등의 매개변수를 사용해 일정한 형태로 정량화했습니다. 동시에 붓이 가진 성질 중 번짐이나 눌림 등 통제 불가능한 물리적 현상은 제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체는 굵기(weight) 별로 단순화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입사 각도를 들 수 있습니다. 즉 붓이 지면에 닿는 각도를 입사 각도라고 부르는데 어떤 방향으로 획을 그리든 동일한 각도로 붓을 지면에 닿게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세리프(serif)라 부르는 돌기가 여기에 해당되는데 결과적으로 <평균>은 모든 획의 입사 각도가 같고 그래서 모든 세리프의 각도도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붓의 심도, 깊이라는 성질을 활용해 획의 굵기를 조절하고, 획이 지나가는 길(필법)을 단순화시켰습니다.



‘평균’ 서체 견본집 중



서체명을 <평균>으로 정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평균>의 획은 모두 둘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나누어지는 비율과 메커니즘(심도 혹은 필법)이 모두 같습니다. 모든 획이 같은 비율로 구분되었다는 점에서 바흐의 평균율이 생각났고, <평균>으로 이름을 정하였습니다.


위: 평균체 familly 소개 / 아래: ’평균’ 서체 견본집 중



<평균> 패밀리의 구성을 보면 크게 normal과 radical로 분류가 되어있는데요 이 둘의 차이와 기획의도가 궁금합니다.

<평균>은 붓이라는 도구의 해석에서 출발했습니다. 붓이 다른 도구(필기구)와 차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붓의 깊이입니다. 가장 얇은 선에서부터 최대 두께의 선 간의 두께 차이, 즉 심도가 가장 깊은 도구가 바로 붓입니다. 그래서 통제가 힘들지만 하나의 획에서 극심한 두께 차이를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극단적으로 활용하고 싶었습니다. 서체의 모든 구성요소와 구조는 동일하지만 붓의 깊이 차이로 Radical과 Normal로 구분하였습니다. Radical은 붓을 눌러 그리다 붓과 종이가 떨어지기 직전까지-개념적으로는 둘의 좌표는 0으로 수렴되게-붓을 드는 방법으로, Normal은 붓을 완만하게 들었다가 그리는 방법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이를 형태로 보자면 Radical은 획이 중간에 끊어질 것 같이 날카로운 부분이 생기고, Normal은 획들이 대체로 완만한 경사를 보이게 됩니다.


‘평균’ 서체 견본집 중



<평균>을 개발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구조와 균형입니다. 제가 <공간> 서체를 작업하면서 구조와 균형이 가장 어려웠는데 <평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간>에서 학습한 것 절반 정도만 <평균>에서 활용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유는 획의 성질에 있습니다. <공간>은 수직, 수평의 솔리드(soild)한 획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평균>은 수직/수평의 획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모든 획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평균>은 세로축을 둘로 나누는 방법을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갔습니다. 쉽게 말해 '응'이라는 글자의 중심축이 위쪽 이응과 아래쪽 이응이 같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이 방법이 제가 찾은 유일한 해결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직으로 반듯이 쌓아 올리는게 아니라 비스듬히 쌓는 방식으로 모든 조합의 구조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평균>을 개발하시면서 제일 즐거웠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작업이 끝나기 직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오랜 작업 기간으로 많이 지쳐있기 때문에 자신감이나 자존감, 확신 같은 게 모두 사라질 때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즐거웠던 순간은 아직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생기겠죠.


<평균>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 또는 평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글쎄요. 시간이 지나면 또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홀가분하다는 게 정확한 심경이고 소감입니다. 그리고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글자에 대한 평가는 제작자이기에 별 의미가 있을까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를 따로 할 수는 있지만 그건 그냥 제 일기장에 적어야 할 것 같아요. 진정한 평가는 써본 사람들이 해주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공간체 발표회 포스터



김태헌 디자이너께서 디자인하신 <공간>과 <평균>을 처음 시작하실 때 영감은 어디에서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공간> 서체는 아주 단순합니다. 한글이 주장하는 모든 것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즉 제가 이제 것 알아온 한글의 외형적인 특, 장점을 그대로 반영해 글자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만약 그대로 적용해 사용 불가능하다면 그건 아닌 것 혹은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공간>은 이런 최초의 의도에서 출발해 중력이라는 도구로 글자를 완성했습니다. <평균>은 앞서 설명한 대로 <공간>의 아쉬움과 당시의 영감과 도전이라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간>에 발표에 이어 <평균>은 6년 만에 발표하신 서체입니다. 그 사이에 디자이너로서 한글을 바라보는 관점/시각이 바뀌진 않으셨나요?

<공간> 발표 후 관점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 <평균> 서체입니다. 이제 <평균>를 끝냈으니 만약 <평균>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면 다른 영감으로 발전하거나 또는 한글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님의 <공간>서체가 적용된 디자인 또는 인쇄물을 보셨을 때의 느낌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잘 사용된 디자인을 볼 때는 기분이 좋습니다. 반대로 어색하게 사용된 결과물은 얼른 눈을 돌려 버리지요. 마치 제가 잘못 만든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글자샵(http://gulzashop.com)에서 판매중인 평균체



<공간>의 경우 CD로 제작되었었는데요 이번 <평균>은 CD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CD로 만들지 못해 무척 아쉽습니다. 저는 음악을 좋아해 오리지널 소스를 CD나 LP로 보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빠르고 간편한 쪽을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CD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글자연구소 온라인숍에서 CD를 판매할 때 이걸 어떻게 컴퓨터에 넣어야 하는지 질문을 하는 분들도 많았고 그래서 CD를 발송하고 따로 다운로드 파일까지 보내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이제는 대부분의 노트북과 컴퓨터에서도 제외된 저장매체의 숙명처럼 느껴졌고 저 또한 더 이상 만드는 건 의미가 없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평균>은 그냥 다운로드로만 판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저는 유물론자이므로 CD로 만들어 보관할 것입니다.



보통 클라이언트가 있는 작업은 제한된 기간 안에 결과물을 완성을 해야 하는데요. <공간>과 <평균>같이 디자이너의 개인 작업의 경우에는 보다 자유롭게 기획하고 연구하고 디자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 작업의 개발 과정과 작업 기간이 궁금합니다.

예전 다른 인터뷰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개인이 작업하는 것은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만큼 시간을 쓸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결국 본인이 책임져야 합니다. 사용한 시간만큼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딱 그 시간만큼의 압박감과 자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공간>은 5년, <평균>은 정확히 6년을 작업한 것 같습니다. 이 기간은 글자의 성격이나 두께의 종 수, 개인의 환경 차이 등 변수가 많으므로 절대적인 기준은 되지 못합니다. 다만 제 경우는 글꼴은 패밀리(자족)를 구성할 때 완전한 질서를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두께를 늘리는 과정을 원본을 확장한다고 생각하기보다 두께의 변화 속에서 글꼴의 질서를 찾아 전체를 이해하는 방식, 예를 들면 수학의 수열과 같이 3자리 수 이상을 나열해야만 그제야 일정한 문법을 찾는 것과 비슷한 이치로 서체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아마 남들보다 조금 더 걸렸던 것 같습니다.



글자샵(http://gulzashop.com)에서 판매중인 평균체



글자샵에서 서체 견본집이 매진이라고 되어있는데요. 서체 견본집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프로파간다 출판사에서 정식 출판한 책이라 제가 따로 유통하지 않을 뿐입니다. 국내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절찬 판매 중입니다. 많은 관심과 구매 부탁드립니다.



다른 서체들과는 차별화되는 본인 서체만의 특징이나 포인트가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한글만을 구분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글은 언제나 구조체여야 합니다. 제가 만드는 글자가 어떤 외형과 어떤 접근을 하더라도 언제나 구조로 글자를 접근하고 균형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즉 저는 글자를 디자인하기보다는 여러 재료를 사용해 건물을 올리듯 설계하는 방법을 택할 것입니다. 그래서 각각의 글자(=건물)가 서로 어우러지는 균형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변함없는 저의 목표입니다. 이런 점을 사람들이 쉽게 느끼기에는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느끼게 됩니다. 겨울철 제아무리 두꺼운 옷을 몇 겹씩 껴입고 있어도 자주 또는 계속 보게 된다면 자연히 그 사람의 구조(골격과 비율 등)를 어렴풋이 느끼게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구조는 잘 못 느끼지만 반드시 느끼게 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하시고 정성을 들여 만드신 서체 어떻게 사용이 되었으면 하시나요?

이 부분은 제 영역이 아닙니다. 역할은 사람들이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도태되거나 사장되겠지요.



최근에 많은 서체들이 발표가 되고 있는데요 <평균>은 어떠한 서체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평균>은 상반되는 양면을 동시에 갖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아주 전통적이지만 동시에 현대적이거나 혁신적인 면도 있습니다. 또한 아주 차갑지만 따뜻함이(심도를 통해) 느껴지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런 모순되는 성질 사이를 가로지르는 것이 제가 <평균>에게 기대하거나 바라는 점입니다. 원한다면 제 생각을 사람들도 조금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기획하고 계신 새로운 서체가 있으신가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없습니다. 조금은 쉬고 싶습니다.



자신만의 서체를 디자인하고자 하는 학생들이나 디자이너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많이 하는 사람을 이기기 힘듭니다. 눈으로 또는 머리로 배우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 것처럼 보였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모두 직접 실패를 통해 배워야만 비로소 내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많이 실패'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진리는 실패의 계단으로 쌓아 올라가는 곳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자샵에서 <평균>서체를 만나보세요.

👉🏻홈페이지 : http://gulzashop.com


김태헌 디자이너의 작업과 소식을 만나보세요.

👉🏻홈페이지 : www.gulza.com

👉🏻인스타그램 : @gulza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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