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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이야기] NEW+RETRO 뉴트로 컬쳐와 폰트


2019.6.25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뉴트로는 2019년 트렌드 키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패션, 공간, 음악, 식품, 디자인,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뉴트로 감성을 어필하고 있다. 단순 예스러움에 열광하는 것이 아닌, 예스러움을 현대사회 이미지에 맞춰 재해석한 이미지에 왜 우리는 열광할까? 왜 8090 문화가 다시 떠오르는 걸까? 여러 기사에서 이야기하듯, 요즘 1020 세대에게 레트로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문화이자 새로운 경험이며, 빠르게 급변하는 시대에 피로감을 느끼며 경기 불황 속 삶에서 위로받고 싶은 3040 기성세대에게는 향수와,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듯 한창 한국의 경제가 활발했던 80-90년대의 상징인 을지로가 최근 ‘을지로 바이브’ 라고 할 정도로 새로운 문화공간이 되었고, 서울의 옛 모습을 간직한 다방 카페, LP 바, 호프 집들이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공간을 유지하면서 모던한 인테리어를 접목시킨 책방, 레스토랑 등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을지로 뿐만 아니라, 안국동 (카페 프릳츠..)익선동, 속초(칠성조선소, 동아서점..), 강릉(버드나무 브루어리..), 전주 등 예스러움을 간직, 현대화에 맞춰 재창조한 지역들이 관광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레트로 풍의 로고, 빈티지함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인테리어 출처: 네이버 공연전시


을지로의 아크앤북도 가구 등 디테일들은 빈티지스럽지만 전체적으로 모던한 이미지로 느껴지게끔 공간을 재창조했다. 여러 시대의 문화가 합쳐질 때 또 다른 문화를 만들고, 이로 인해 신선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최근엔 OB 베어 호프집과 같은 노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피자와 맥주를 먹는 것보다 노포를 찾아가 노가리와 맥주를 먹는 게 20대 친구들에게는 새로운 놀이이자 더 쿨하고 세련돼 보이는 이미지를 준다고 한다.



(좌) 을지로에 위치한 레트로한 PUB간판은 오래된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몇년 되지 않은 펍이다.
(우) 레트로 감성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프릳츠 커피 로고 및 패키지 아이덴티티 출처:프릳츠 홈페이지


(좌)새로 리뉴얼 된 속초의 칠성조선소 전경 이미지 출처: 뜻밖의발견
(우)63년동안 운영되고 있는 속초 동아서점 간판은 리뉴얼 되었지만 묻어있는 세월의 클래식함은 남아있다.




속초에 위치한 칠성조선소 (1952년 청초호의 일부를 메꿔 목선을 만들던 곳) 도 최근 속초 명소로 자리 잡았다. 옛날 느낌만을 낸 것이 아닌 현대적 감성을 더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된 곳이다. 간판을 다시 리뉴얼했음에도 불구하고 레트로 감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직접 손으로 쓴 것 같은 손글씨의 간판은 포토 스팟이 되었고, 바로 옆에 위치한 칠성조선소 살롱에서 사람들은 커피를 즐기고 공연이 있는 날에는 함께 공연을 즐기는 곳이 되었다.



그럼, 디자인에서 뉴트로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많은 국내 기업, 브랜드에서 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뉴트로 열풍에 맞춰 80-90년대 패키지를 재부활시키거나, 레트로한 이미지를 재창조하여 많은 10-20대 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세븐일레븐은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과 ‘삼양라면1963’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하였으며, 11번가는 1980년대 패키지를 그대로 되살린 오뚜기의 3분 카레·3분 짜장·3분 미트볼 등 레트로 스타일의 제품을 출시, 서울우유는 레트로 컵을 출시, 또한 소주 원조 브랜드 ‘진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쇼핑몰 상위권에 링크되어있는 브랜드도 80년대 인기를 끌던 휠라 운동화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끊임없이 뉴트로 컨셉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좌)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삼양라면1963’ 첫 출시 당시의 디자인을 그대로 연출한 디자인 출처: 스포츠서울

(우)네파 ‘썸머폴로링크’ 이벤트 포스터



(좌) 11번가에서 1980년대 패키지를 그대로 되살린 오뚜기 삼분카레

(우)서울우유의 레트로컵



(좌)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레트로 이미지의 진로 소주, 출처: 진로 홈페이지

(우)현대카드 통합 콘텐츠 캠페인 출처: 현대카드



뉴트로 컨셉으로 제작한 제품, 홍보물, 포스터 등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8090 시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요소는 컬러도 있지만 그때 그 시절을 연상시키게 해주는 서체이다. 8090년대의 간판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을지로의 곳곳을 둘러보면 예스럽고 손으로 쓴 궁서체의 붓글씨체/붓 페인트의 간판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사용한 붓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어떤 서체는 딱딱하고 정직하게 각지게 떨어지는 형태도 있고, 붓을 날렵하게 터치하여 획의 끝이 날카롭기도 한 서체도 있다. 또한 두껍고 동글한 서체의 간판도 볼 수 있다. 이런 붓글씨체의 폰트가 뉴트로 컨셉의 이미지를 더욱 잘 나타내준다.

 


따라서 뉴트로 열풍의 흐름으로 그동안 잘 쓰이지 않았던, 이런 레트로한 폰트들이 주목받고 있다. 뉴트로 이미지를 제작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폰트를 쓰면 레트로한 느낌을 더욱 잘 살릴 수 있을까? 80-90년대의 감성을 담은 직지소프트의 레트로한 폰트를 일부 소개한다.



뉴트로 현상이 잠깐 반짝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점차 사회문화 현상에서 한걸음 더 나가 중심적인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한다. 앞으로 어떤 더 재미있는 뉴트로 문화가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될지 궁금하다.





기획 직지소프트 기획팀
글.편집 김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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